최근 언론에 거제시는 총예산 100억원이 소요되는 ‘재경거제학사’를 짓기 위한 용역을 발주했으며 거제시장은 2017년까지 반드시 재경학사를 마련토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매년 거제시에서 서울 등 수도권으로 진학하는 대학생은 300여명으로 현재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은 1천100여명으로 이들을 위한 50실 규모의 100여명이 입주할 수 있는 기숙사를 건립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김한표국회의원은 ‘거제청소년인재육성재단’을 설립하여 500억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하고 우수인재양성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어려웠던 청소년시절을 이야기하면서 지금 현재 힘들게 살고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정책을 고민하지 않고, 늘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 영재들을 위해서 우리 세금을 쏟아 부으려한다. 이미 우리사회는 부모의 경제력과 아이들의 성적이 비례한다는 것이 일반상식이 되어버렸고, 그 부모의 경제력으로 잘 하는 아이들에게 장학금, 해외연수, 기숙사제공하기 보다는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는 집을 나가고 아버지는 병으로 돌아가시고 그마나 할머니하고 살았는데 할머니마저 파킨슨병에 걸린 학생들에게 관심을 돌려야한다.
거제도 내에서는 들어갈 학교가 없어 타 도시 학교로 갔다가 적응하지 못하고 거제에서 떠돌고 있는 이 아이들에게 마음을 내어 상처받지 않고 잘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해야한다. 왜 정치인들은 관심 갖고 돌봐주어야할 이 아이들에게는 마음 한 조각 내주지 않는 걸까?
재원이 넉넉하다면 서울 뿐만 아니라 전국에 기숙사를 지어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늘 빠듯한 재정으로 헉헉대는 지자체에서 예산편성에 우선순위를 정해야한다.
서울기숙사보다 인재양성재단보다 우선해야하는 것이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는 아이들을 위해 우선 예산 편성하는 것이 백번 먼저다. 아니면 동등하게 예산편성하든지, 한쪽으로 지나치게 기우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거제에 어려운 가정형편 등으로 학교생활 적응하지 못하고 학교 밖을 떠도는 아이들이 얼마나 되는지 현황파악을 하고 대책을 마련해야한다. 학교가 모자라면 학교를 더 지어야하고 학교 적응이 힘든 아이들을 위해서 대안학교도 고민해야하고 가출청소년들이 언제든지 머물 수 있는 청소년 쉼터가 있어야한다. 청소년은 우리사회가 보호하고 돌봐야하는 대상으로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우리 사회가 이들을 외면한다면 앞으로 엄청난 사회비용을 부담하게 되고 소중한 우리 아이들을 범죄자로 만들지도 모른다.
100억, 500억을,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내 던져진 힘든 환경에서 어찌할 바 모르는 이 아이들에게 투입한다면 적어도 삶을 포기하거나 절망과 분노로 어른들과 우리 사회를 원망하면서 살지는 않을 것이다. 그 결과 거제도는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사회문제를 절반을 줄일 수 있을 것이고 아이 키우기 좋은 거제도, 사람살기 좋은 거제도가 될 것 이라고 확신한다.
물론 수도권에서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 중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성과를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필요성에도 의문이 생기는 서울사무소를 없애고 그 예산을 이 학생들에게는 생활비로 지원하는 것이 훨씬 의미가 있을 것이다.
2015년3월23일(세월호참사342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