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할 때와 인수 후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면서 규탄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대우조선노동조합과 거제시민단체들은 17일 오전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한화오션이 노동자를 탄압하고 지역 동반성장 약속을 외면하고 있다고 규탄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대우조선을 인수한 한화자본은 수주잭팟을 맞아 ‘물들어 올 때 노를 젓고’ 있지만 정작 노동자와 거제시민을 외면하고 있다”며 “인수 당시 상생선언문을 통해 뭐든 다해줄 것처럼 언론에 온갖 도배를 하더니 인수 이후 숨겨놓은 발톱을 드러내며, 노사관계가 삐걱거리다 못해 파국의 사태까지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단체협약을 승계한다던 약속은 온데간데없는 데다 인수 당시 지급하기로 했던 RSU(양도제한조건부 주식)도 주지 않고 교섭석상에 의도적으로 불참하는 등 노동조합과 현장을 우롱하면서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키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청노동자 블랙리스트, 저임금 상용직 노동자, 임금체불, 식당 이원화 정책 등 하청노조 탄압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하청노동자 블랙리스트 즉각 폐지와 상용직 고용 확대"을 요구했다.
이와함께 "한화오션은 신용과 의리의 경영이념에 맞게 인수 당시 약속했던 지역경제 동반성장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즉각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국내 다른 대기업들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관광물 조성을 기업의 자금으로 짓고 기부까지 하는 마당에 도대체 1년이 넘도록 한화그룹은 거제지역 공헌을 위한 사업계획을 고민이라도 하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또 "지역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지역인재육성 정책들은 찾을 수 없고, 부족한 인력을 내국인으로 충원해야 함에도 계속해서 저임금과 위험의 외주화를 위해 일자리를 이주노동자로만 채워넣으려는 한화의 행보는 지역경제 동반성장이란 약속의 진정성을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다"고 주장했했다.
이와 관련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임단협 교섭은 매주 정기적으로 진행 중이며, 회사는 노동조합과 협상을 통해 지속적인 대화를 진행하고자 한다"면서 "현재 회사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성명서>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달라진 한화자본
인수 당시 다해줄 것처럼 하더니 거제시민을 우롱하고, 노동자를 탄압하는 한화오션 규탄한다!
대우조선을 인수하면서 한화자본은 발빠르게 그룹재편을 하고 있다. 장남 김동관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3대세습을 위해 가속화되고 있는 그룹재편은, 지난해 대우조선 인수 이후 급속한 덩치 불리기로 조만간 재계 7위에서 6위로 상승한다는 전망 또한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선업이 슈퍼호황기에 접어들며, 한화자본은 수주잭팟을 맞아 ‘물들어 올 때 노를 젓고’ 있지만, 정작 한화자본은 우리 노동자와 지역시민을 외면하고 있다. 인수 당시, 상생선언문을 통해 뭐든 다해줄 것처럼 언론에는 온갖 도배를 하더니, 정작 인수 이후 한화자본은 숨겨놓은 발톱을 어김없이 드러내며, 현재 노사관계가 삐걱거리다 못해 파국의 사태까지 치닫고 있다.
단체협약을 승계한다던 인수 당시 약속은 온데간데 없이 30개 이상의 단체협약 개악 조항을 들이밀며, 교섭석상에도 의도적으로 불참하는 등 노동조합과 현장을 우롱하고 있다. 어디 이뿐이던가! 인수당시 지급하기로 했던 RSU는 노동조합의 작업중지권을 내놓으면 주겠다는 말 같지도 않는 소리로 또다시 현장을 기만하고,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키려는 간악한 속내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하청지회를 향한 한화자본의 노조탄압은 노동자의 생계를 볼모로 위협하고 있다.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취업을 못하도록 하는 하청노동자 블랙리스트 문제는 노동조합을 탈퇴하면 받아주겠다는 폭력적 위협으로 노동자에게 다가오고 있다. 또한 조선소 인력난이 심각한 이유가 상용직 노동자의 저임금 구조임에도 이를 해결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주노동자와 물량팀 고용확대로 현장을 채우고 있고, 생산공정은 물론 임금체불, 중대재해, 업체폐업 등의 심각한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임금체불 상황은 현재 드러난 것이 빙산의 일각일 뿐, 수십개 업체가 다음달 기성금을 미리 가불받지 않으면 바로 임금체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식단질이 낮다는 불만여론을 조장한 식당분할 문제는 식단가만 인상하면 해결될 문제이다. 하지만 사측의 일방적인 식당이원화 정책으로 웰리브 노동자의 고용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에 있고, 또다시 심각한 출혈경쟁으로 인한 복지에 대한 피해는 우리 노동자의 몫으로 떠안아야 할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조합과 복지에 관한 사안들은 협의기구체를 통해 논의해야 함에도 식당이원화와 관련해서 노동조합과 협의자체를 지금까지 거부하고 있다. 이후 사측은 업체선정을 위한 품평회를 일방적으로 진행했음에도 노동조합이 복지를 막아선다는 프레임으로 현장을 분열시키는 짓을 서슴치 않고 있다.
20여년간 산업은행 지배를 벗어나 새로운 경영주체인 한화를 거제시민은 두팔벌려 환영했다. “지역동반성장”이라는 인수 당시 한화의 약속을 거제시민은 믿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지역경제를 위한 한화그룹의 정책들은 눈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다.
한화오션은 대기업답게 지역경제 동반성장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국내 다른 대기업들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관광물 조성을 기업의 자금으로 짓고 기부까지 하는 마당에 도대체 1년이 넘도록 한화그룹은 거제지역 공헌을 위한 사업계획을 고민이라도 하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
또한 지역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지역인재육성 정책들은 찾을 수 없고, 부족한 인력을 이주노동자로만 채우고 있다. 지역민 우선채용을 통해 향토기업을 영속발전시켜 나가야 할 사회적책임은 온데간데 없다. 부족한 인력을 내국인으로 충원해야 함에도 계속해서 저임금과 위험의 외주화를 위해 일자리를 이주노동자로만 채워넣으려는 한화의 행보는 지역경제 동반성장이란 약속의 진정성을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다.
현대중공업으로의 대우조선 매각을 반대하며, 3년동안 시민들이 온몸으로 투쟁한 이유는 거제시가 제2의 불꺼진 군산으로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현재 한화오션의 경영은 현대중공업으로의 매각과 다를 바 없는 상황으로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동종사는 대규모 수주를 하고 있는데 반해, 한화오션은 선별적 수주를 진행하며, 특수선 사업부분 집중투자를 통해 분할을 시도하려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분할을 통한 향토기업의 공중분해라는 시민들의 불안과 우려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라도 3대 경영세습을 위한 그룹재편에 몰두하는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 노동자와 지역시민들을 내팽개치는 무책임함이 아닌, 정당한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려는 “신용과 의리”의 경영이념에 걸맞는 비젼을 거제시민과 노동조합에 제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한화오션이 노사관계 파국의 주범이다. 한화오션 모든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는 행태 즉각 중단하라!
교섭에 불참하는 행태는 노동자를 우롱하는 처사이다. 한화오션은 교섭석상에 전향적인 자세로 임하라!
하청노동자 블랙리스트 즉각 폐지하고, 하청노동자 상용직을 확대 고용하라!
지역민은 인수당시 지역경제발전을 기대했다. 한화오션은 인수 당시 약속했던 지역경제 동반성장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즉각 이행하라!
2024년 7월 17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거통고조선하청지회, 웰리브지회, 대우조선지회, 민주노총 거제지역지부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 (거제YMCA, 거제YWCA, 거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경남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회 거제지부, (사)좋은벗, 참교육학부모회 거제지회, (사)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