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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순례길'에 산악오토바이가 매연 '붕붕'
'천주교 순례길'에 산악오토바이가 매연 '붕붕'
  • 원종태 기자
  • 승인 2018.09.12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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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 임의사용, 사고위험 높고 경찰 '폴리스 라인' 불법 설치도

폭우와 햇빛, 구름이 오락가락하고 끕끕한 습기가 창궐한 날 8월 26일. 걸어서 거제한바퀴가 진행되는 날이다.
생소한 길이라 현장답사를 위해 한 30분 먼저 길을 나섰다. 원래 계획된 거리는 천주교순례길 제8구간(와현고개~거제해양조선박물관 4.2km)과 종점(박물관)에서 선창마을회관까지 약 1.8km로 전체 6Km다. 현장 답사결과 날씨때문에 구간을 줄이기로 했다. 조선박물관에 차를 대놓고 와현고개 지나서 출발. 안내판이 없어서 해매다가 겨우 입구를 찾았다.
평소 20~30명보다 적은 10명이 참여했다. 날씨탓이다. 첫 참석자는 4명.
임도길은 험하지 않고 숲속이어서 그나마 나았다.

그런데 거제시 섬앤섬길 천주교순례길 8구간 일운면 와현고개 지선암~천주교유적지간 임도에는 산악 오토바이출입금지라는 거제시장 명의의 팻말<사진 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왱왱. 역시 거제시장의 영이 서지않는 현장이었다. 8월26일 오전 11시 30분쯤 이곳 임도에는 매연을 풍기며 산악오토바이를 붕붕 즐기는 사람들 8명이 지나갔다.
특히 이곳은 천주교순례길이다. 거제최초 천주교인들의 수난(순교자 윤봉문)과 그들의 종교적 신념을 기리는 길이다. 엄숙해야하는데 소음과 매연 풍겨며 산악오토바이가 다닌다는 것은 이해불가다며 참가자들은 입을 모았다.

 

급커브 내리막 낭떠러지에는 처박힌 오토바이와 핼멧이 보였다. 낭떠러지에서 사고가 발생해 경찰수사중<아래사진>이라는 테이프(영화나 뉴스보면 나오는 폴리스 라인 데이프)가 바람에 날리고 있다. 안전시설도 없는 곳에서, 사람의 생명이 위험한 곳에서, 공공의 자산인 산에서 영업행위하는 것은 심각한 사안이다.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의감과 공공 감성이 투철한 원씨, 이대로 보고만 있겠는가? 공무원들이 가장 싫어하는, 공무원들 일거리 하나더 추가하고 불편하게 하는 앱, ‘민원불편신고’ 앱에 바로 고발 들어갔다는 것. (여러분도 민원불편신고 앱 활용해주세요.)
여차여차여차한데 엄숙한 순례길에 무슨 4륜오토바이 영업장 운영인가? 거제시장 명의로 4륜오토바이 출입금지 경고판을 무시한 배짱영업 행위에 대해 조사해서 엄정하게 처리하시오. 이 무슨 시장의 영이 안서는 짓인고?

그런데 사실확인 과정(기자는 팩트가 가장 중요함)에서 거제경찰서 정보과, 거제경찰서 장승포지구대, 거제경찰서 교통계, 거제시청 녹지과, 다시 장승포지구대 관계자와 통화과정에서 놀라운 반전이 일어나는데....
그 이야기는 좀 있다하기로 하고,

천주교순례길 8구간은 와현고개에서 천주교성지까지 이어지는데 울창한 숲이 일품이다. 중간중간 계곡이 있고 간벌도 했는데 아름드리 소나무와 곰솔(적송), 편백나무와 측백나무가 많다. 특히 매미가 많았는데 매미종류는 맴맴 울어서 매미의 대표자가 된 참매미, 고치고치시오시 하고 우는 애매미가 우점하고 간혹 지이이 지이이 우는 늦털매미 소리도 들였다. 숲이 좋으니 매미소리도 우렁찬 것인데, 매미잡기에 귀신인 나에게 따끔했던 말한마디, 우리환경연합 청소년동아리 활동하는 이 모양(고2)의 엄마 왈, 이 모양이 말하길 “그 아저씨는 나쁘다. 함부로 동물을 잡는다”. 그동안 민물고기 탐사, 갯벌답사, 논습지 답사 등을 하면서 생명체들을 함부로 잡는 모습을 보았던 것이다. 나한테 직접 이야기하지... 앞으로 조심하겠다는 생각이 듦.

야튼, 후덥지근한 찜통날씨에 약 2km를 걷고 한 200미터 산길을 걸어가니 천주교 성지가 나왔다. 봉헌탑위 전망대<사진 위>에서 바라보는 멀리 옥림과 지세포만의 전경이 탁월하다.
가져온 온갖 음식-점심 먹는 재미로 참여하는 분이 몇분 있음-(김밥 견과류 통닭, 통닭 2마리는 몇 번째 걷기에 참여하는 김모 여인이 아침부터 준비해 온 것을 처음 걷기에 오신 건장한 분이 끝까지 챙겨오심)을 다 먹고 자리에 일어나자 마자 폭우가 잠깐 쏟아졌다. 채비를 급하게 챙기고 약 1.5km 마을길을 따라 내려와서 목적지에 도착. 오늘도 무사히 걸었고 도반이 있어 더욱 즐거웠고, 현재의 우리를 있게 했고 앞으로도 미래에 물려줘야할 소중한 자연, 그래서 걸어서한바퀴는 늘 나와 도반과 자연을 위해 감사의 절 삼배를 시작과 마칠 때마다 한다.

다음달은 거제도에서 무지개길 다음으로 두 번째 아름다운 길로 알려진 옥림~거제대학~능포해안길~장미공원 방면으로 걷기로 했다.

이쯤에서 반전, 사륜오토바이가 낭떠러지에 쳐박혀 큰 사고가 났을 것이라는 이야긴데, 오토바이 출입금지 관련 당시 촬영한 증거사진을 통해 정확한 문구를 보자.

출입금지

1. 본 임도는 산림경영 및 산불진화를 위한 임도로 사륜오토바이(ATV)의 출입을 금지합니다.

2.무단출입으로 인한 사고발생에 대하여는 민형사상 책임을지지 않습니다.

거제시장

이라고 돼 있다.

장승포지구대에 물었다. "여차여차했던데 사고기록 있습니까? "

관계자, "왜 그라는데요. "

"시민의 알권리고 불법인거 같고 개선하기 위해서지요."

"우리 지구대에는 산악오토바이 같은 사고 보고들어온 것 없는데요. 혹시 거제경찰서 교통계 문의해보세요,"

"네, 전번부탁합니다. "

그래서 거제경찰서 교통계에 걸었다.

교통계 담당자, "그런 사고 보고된 것 없는데요. 도로가 아니니까 안전사고 같은데요. 형사계 물어보세요."

형사계에 물어보려는 찰라, 아까 통화가 안됐던 시청 녹지과 담당자가 전화가 왔다.
아침에 생활민원앱에 올린 분이네요.

나, 여차여차한데 이차저차하지요? 하니
공무원 답변 요지는.

"임도에서 사륜오토바이 운행은 불법이 아니다. 관련법이 없다."

"그러면 경고판은요?"

" 그것은 법적 구속력이 없고 조심해서 운영하라는 표현이다.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이 없다."

" 헐 그러면 소음이나 매연으로 안되게하면 안되나요? "

"소리는 얼마 안나고 매연도 별로 없어서 규제할 수 없다."

" 아니 천주교 순례길인데, 외지에서도 탐방객오고 하는데... "

"등산객 올때는 서행운전하라고 한다."

"아이구야. 상식적이지 않은데요. 안전시설이 없어서 낭떠러지에 큰 사고도 난 것 같은데요, 대책이 필요하다아입니까?"

" 네 2,3년전에 사고가 나긴났습니다."

" 아니고요 얼마안된 사고 같던데요. 낭떠러지에 오토바이 처박혀 있고, 핼멧도 그대로고, 경찰 수사중이라는 테이프로 있고..."
"아 그거요 사고가 난 거는 아니고 그냥 사업자가 오토바이 타는 사람들 조심하라고 경고성으로 표시해 둔깁니다."

" 조심하라고요"(앵?) (순진하고 착하고 상식적인 사람들을 기만하다니 괘씸하도다!) "사고도 안났는데 경찰수사라인 표시를 했다고요, 이거 위계나 사기, 경찰직무 도용 등 죄가 클 것 같은데요? 관리안하고 있나요? "

"한번씩 공문은 보냅니다. 조심하라고요. 2군데다."

" 2군데요? "

"와현레저하고 계룡산(?)레저."

" 그러면 허가나 신고 같은 것 받고 하나요? "

"그거는 모릅니다. 허가나 신고 같은 거는 임도업무하고는 상관 없습니다."
어안이 벙벙하고 있는 이때, 장승포지구대에서 전화가 왔다.
"정확한 위치가 어딥니까?" 와현고개 우짜고저짜고. 현장에 출동했는데 장소를 못찾겠다는 전화다. 네이버에서 지도검색해서 스크린샷하고 관련사진을 문자로 보내줌.
그런데, '폴리스라인을 어디서 구했지' 하는 소리가 들림.

그래서 경찰표시를 도용한 죄를 엄히 다스려야 한다고 엄포를 내놓고 일단 여기까지. 내일 다시 확인해 볼 필요있음.
녹지과 직원 업자 이름도 모른다고 함, 숨기는 것인지, 야튼 간큰 사람임은 분명함 어떻게 경찰물품을 사용할 생각까지 했을까. 이것도 확인해볼 상황임.

다음날 경찰관계자 "폴리스라인 경찰과 관련없고 인터넷에서 9천원 주고 구입했다네요." 덧붙이는 말 "수갑도 인터넷으로 구할 수 있는 세상이라...."

28일 민원앱에 신고한 것에 대한 답변이 왔다.

"와현임도 사륜오토바이 영업 등의 행위는 사고발생의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하여 해당 업체에 이용 제한 공문을 발송했다"는 것이다.

'이용 제한' 공문에 산악오토바이 사업자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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