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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와 조선소 - 한배(ship)를 탄 운명공동체!
지역사회와 조선소 - 한배(ship)를 탄 운명공동체!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24.10.1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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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혁신포럼 대표 김성갑(전 경남도의원)

 

- 지역사회와 양대 조선은 떼래야 뗄 수 없는 운명의 동반자

상생과 협력으로 지속가능한 거제시·조선산업 만들어야.......

 

기업을 바라보는 국민의 눈높이가 달라졌다. 소비자인 국민들은 경영활동을 통해 단순히 많은 돈을 버는 기업보다는 다양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기업을 원한다.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않은 기업은 더 이상 발을 붙이기 어려울 정도로 국민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계속되는 경기 불황 속에서도 ESG(지속 가능한 경영),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를 넘어 CSV(공유가치 창출)와 같은 기업의 책임과 의무에 힘쓰는 새로운 상생경영의 트렌드를 적용하며 시대변화에 응답하고 있으며 기업 혼자서만 성장하는 게 아니라 협력사는 물론, 지역사회와 함께 가치를 공유하며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상생경영은 이미 우리나라 산업계의 빼놓을 수 없는 경영 원칙이다. 지역사회가 건강해야 기업이 건실하게 성장할 수 있고, 또한 건강한 기업이 없다면 지속 가능한 사회발전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우리의 고장인 거제는 조선 산업 특화도시이며, 조선 산업 단일 업종으로 성장한 도시라 봐도 무방할 정도로 양대 조선이 갖는 지역사회의 비중은 실로 엄청나다. 양대 조선이 각자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다지만 진정성 있게 실천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기업이 놓치고 있는 중요한 것은 지역사회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ESG, CSR, CSV 활동은 좋은 성과로 직결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성과와 효율을 중시하는 기업에서 다시 한번 심사숙고해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기업은 다소 일방적이라 느껴지는 보여주기식, 일회성의 활동에서 벗어나 지역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기업시민이라는 지역 구성원으로 지역사회의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함께 해법을 찾는데 더욱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

기업이 모든 사회문제의 해결사는 아니다. 하지만 기업의 핵심가치나 분야에 맞는 사회공헌을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진정성 있게 한다면 ESG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사회에 가까워질 것이며, 이것이 바로 사회공헌이 나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사회의 인식변화]

기업의 변화만큼 지역사회도 이제는 역할과 태도를 혁신해야 한다.

지역사회가 거제 바다와 같은 넓은 마음으로 먼저 기업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지역사회는 기업에게 요구만 해왔고 피해자 코스프레에 치중했다. 기업에게 이해를 동반한 협조도 있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냉철한 경제적 이익을 위한 협조가 다수였다. 그러니 기업이 지역사회를 곱게 볼 리가 있었을까? 그리고 지역사회 목소리도 다양성이 부족했다. 소위 목소리 큰 몇몇의 특정인과 계층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바지사장 같은 역할을 맡아 왔다. 이게 얼마 전 과거 지역사회의 역할과 태도의 현주소였다.

과거에 요구만 해왔던 태도에서 시민사원으로 오히려 기업에게 지원할 것은 없는지, 이해와 배려를 해줘야 하는 것은 없는지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상생과 협력]

지난 2007년 삼성중공업 허베이스피릿호 원유유출사고(태안원유유출사고) 때 수천 명의 거제시민이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자발적으로 방제작업 봉사를 하며 기업의 위기극복에 함께했고, 한화오션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과정에서 지역사회가 얼마나 많은 역할을 하였는지를 기업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토록 지역사회는 기업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행동했고 앞으로도 또 그럴 것이다. 우리 거제시민들은 양대 조선을 이미 같은 거제시민이자 구성원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지역사회와 기업은 과거의 관계를 탈피하고 태도를 달리하여 이제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환상의 짝꿍이라는 인식을 지속해서 심어줘야 한다. 당연 혁신에는 많은 노력과 희생, 그리고 시행착오를 겪게 될 것이다. 그러나 성장하려면 당연히 감내해야 할 것들이다.

[동반성장의 첫단추]

지금 거제시는 기업과 지역사회가 소통하는 정식적인 채널이 부족하다. 몇몇 정치인들이 기업에게 대화를 요청하고 있지만 기업은 묵묵부답이고, 노사민정 협의체가 있지만 활동과 성과는 유명무실하다. 대화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먼저 서로를 이해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지금 무엇이 부족하고 어떤 것을 건너뛰었는지 잘 생각해보자.

필자는 거제시에 지역사회와 양대조선의 가칭 ‘거제시 동반성장위원회’를 만들어 지역사회의 대표와 양대 조선의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실질적인 소통과 협력을 논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담당자들, 실무자들의 모임이 되어선 안 된다. 반드시 책임과 권한을 모두 행사 할 수 있는 책임자들이 참여하는 위원회가 되어야 하며 동상이몽(同牀異夢)이 아닌 동반성장(同伴成長)으로 나아가는 거제시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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